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이 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긴 수많은 예시들이 있다.
한 개인이 불후의 작품을 남겼고 개인이 남긴 작품은 시대를 지나 우리에게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예를 들어보면 일제 감정기 말,
조선인들이 조선말을 쓰지 못했을 때 탄생한 작품들은 그 찬란한 빛을 발한다.
조선말을 쓰지 못했을 때보다 더 아름다운 조선말이 일제 강점기 시에 녹아있다.
인간들이 억압받는 환경에 있다고 해서 예술이 부흥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예술이 부흥하지 못한다고해서 인간들이 부흥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예술은 인류를 배반한다.
이 아이러니가 예술을 예술답게 만든다이 아이러니가 오히려 인간을 중요한 위치에 놓는다.
예술의 이런 자율성은 인간의 그 어떤 고유한 부분에 의미를 더한다.인간에게서 나오는 반짝이는 그 무엇인가가 예술을 만든다.예술은 인간과 함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지 않다.
인간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사라진다.
과거 어디에나 흐르던 실개천과 현재 콘크리트 위를 흐르는 물은 엄연히 다르다.
김재하의 시 '무화과'에서 '개천을 뛰어넘는 고양이'라는 아름다운 시구는 이제 과거에서만 탄생할 수 있는 시구가 되었다.
개천은 이제 옛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았다.
그 장소를 직접 목도한 사람들만 남았다.
공간 자체가 사라진다.
개천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라지면 이제 그 공간은 영원히 사라진다.
기억이 세월을 흐르게 할 매개물 자체가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다.
후대에는 김재화의 시에서 나오는 '개천'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해석할 수 없게 된다.
과도한 개발로 그 공간을 목격할 기회가 사라진다.
한 공간에 대한 기억들이 사라져간다.
과도하게 획일화되고 개발되고 있는 세계는 예술에 대한 인간의 감수성을
충분히 자극시키지 못하게 되었다.
물이 굽어 흐르던 자리에는 이제 회색의 콘크리트 도로가 있을 뿐이다.
개발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개발이 의미하는 것이 단순하게 자연이 파괴된다는 1차원적인 생각을 할 게 아니라
인간의 소중한, 인간의 고유한 지켜야할 그 무엇인가가 사라져버리는 것에 대해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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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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