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 그려진 벽화를 보고나면 '옛날'에 그린 그림이구나, 원시인들이 그린 그림이구나 하고 넘어가기 십상이다. 

 

 

그러나 동굴에 그려진 벽화들도 그 시대가 나뉜다.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

 

 

 

위에 있는 사진은 프랑스 쇼베 동굴에 그려진 그림이다. 

약 30000만년 전에 그려졌다.

 

 

 

꽤나 사실적이다.

구석기 시대의 그림에서 인상주의 화가의 향기가 느껴진다.

 

 

 

 

 

 

 

이 그림은 알제리 타실리 유적의 벽화다.

신석기 시대의 벽화로 기원전 약 4000년쯤 그려졌다.

 

 

 

 

위 쪽에 있는 그림이 더 최근 그림인 듯 보이지만

아래 쪽에 있는 그림이 더 나중에 그려진 그림이다.

 

 

 

신석기 시대에 그려진 그림이 더 원시적으로 느껴진다.

 

구석기 시대의 인상파 화가를 닮은 그림이 더 원시적으로 보이는 신석기시대의 기하학적 양식보다 더 먼저 그려졌다

 

 

 

 

구석기 시대의 이 화풍은 '자연주의'라고 불린다.

이들의 자연주의는 자유분방하고 재기 넘치며 거의 인상주의적이라 할 만한 수법에까지 이르는 예술이다.

 

이 시대의 소묘의 정확성은 비상한 숙달의 경지에 이르러 점차 그리기 어려운 자세나 각도에서

순간적인 신체의 움직임과 몸짓에 이르기까지 더욱 대담한 생략과 중첩의 기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 시대의 화가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린다.

이 시대의 예술가들은 감각에 충실한다.

 

 

 

 

구석기시대 자연주의 미술의 특징은, 근대 인상주의가 출현하기까지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직접적이고 순수하며 어떠한 이지적인 작용이나 제약도 받지 않은 형태로 시각적 인상을 재현하고 있다.

 

 

 

 

이 시대 이후 이런 화풍은 1800년대에 이르러 드가와 로투렉에 의해서 다시 생긴다.

 

 

구석기시대의 화가는 아직도 그가 실제로 보는 바를 그린다.

어떤 특정한 순간에 한눈으로 포착할 수 있는 것 이상은 그리지 않는다.

 

 

 

 

이 예술의 작가들은 한 곳에 정착해서 농사를 짓고 집단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떠돌아 다니며 채집 또는 노획을 하던 원시적 수렵민들이다.

 

 

이들은 소수집단으로 나뉘어 살았을 것이며 원시적 개인주의 성격을 띈 집단이었을 것이다.

 

 

순전히 실용적인 활동이 삶의 전부였던 이 시대에는 만사가 생존을 위한 노력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음이 분명하다.

 

 

 

예술이라고 해서 식량 조달과 무관한 어떤 다른 목적에 이바지했으리라고 가정할 만한 근거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예술은 마술적 행위의 수단이었으며 이러한 수단으로서 철두철미 실용적이고 순전히 경제적인 목표와

직결된 기능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마술'이라는 개념과 '실용적'이라는 개념이 상충되는 듯 보이나 그렇지 않다.

 

 

 

(다음)

 

 

https://link.coupang.com/a/jmDDX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COUPANG

www.coupang.com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 Recent posts